[건설사 CEO 릴레이 인터뷰] (1) 이지송 현대건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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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영 화두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기업'입니다.
외환위기 이후 국민들의 뜨거운 성원으로 다시 정상에 서게 된 만큼 올해는 성원에 보답할 수 있게 명실상부한 '국민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현대건설 이지송 사장(66)은 8일 올해 경영방향을 이같이 밝히면서 "탄탄한 내실경영과 기업활동을 통한 국민봉사 강화를 통해 국민에게 한발 더 다가서겠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이를 위해 우선 주택건설 등 국민들의 실생활과 밀접한 부문에서는 '1등 건설업체'답게 값싸고 품질 좋은 주택공급을 선도하겠다고 다짐했다.
도로 교량 플랜트 등 공공공사 부문에서도 선진기술과 공사관리 방식을 통해 수주확대와 함께 기간산업 시설의 품질향상을 리드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전망이 밝은 해외건설분야에서는 올해도 '알짜 사업'을 중심으로 20억달러 이상의 수주를 달성,회사는 물론 국가의 살림을 키우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건설시장 전망은.
"올해 건설시장의 주요 이슈는 주택경기 위축으로 인한 민간건축시장 감소,공공건설시장의 수주경쟁 심화,해외건설시장 확대 등으로 요약할 수 있겠다.
특히 민간건축시장은 정부의 강력한 시장안정화대책이 실행에 옮겨지는 탓에 주택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시장은 전체적인 안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건설업체 입장에서 보면 민간부문에서 건축일감 확보가 어렵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에 공공부문에서 수주경쟁이 어느 때보다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이 연초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서 졸업하면서 회사 매각절차가 본격화되는데.
"지난 2001년부터 시작된 워크아웃은 최근 3년새 회사 경영상태가 워낙 빠르게 호전돼 사실상 졸업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
금융권의 절차상 문제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매각문제와 관련해서는 전문 경영인 입장에서 뭐라고 얘기하기가 어렵다.
다만 현대건설이 인수합병(M&A)을 통해 세계적 기업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올해 경영 중점사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에서는 대규모 공공공사 수주에 주력하면서 해외건설부문에서 수주를 더욱 늘려나갈 방침이다.
특히 오일달러가 넘치면서 각종 공사발주가 폭증하고 있는 중동권에서의 일감확보에 매진할 계획이다."
-해외건설시장 수주확대 전략은?
"작년 25억3000만달러의 공사를 따내 정상업체의 입지를 재확인한 해외건설부문의 경우 올해도 20억달러 정도의 수주 목표를 정했다.
중동권 아시아권을 불문하고 기반이 탄탄한 국가를 거점으로 수주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하지만 무리한 저가수주는 올해 예상수주 목표 달성을 못하더라도 철저히 배제하고 양질수주만을 고수할 것이다.
따라서 쿠웨이트 등 수주여건이 유리한 지역을 중심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가스·오일 플랜트시설과 전력·발전시설 등의 수주에 집중해 제2의 중동특수 여세를 몰아갈 작정이다."
-국내 주력사업 경영방침은.
"작년에 지정받은 태안 기업도시 개발을 본격화하겠다.
우선 올해는 기업도시 전체의 마스터플랜을 확정해서 국제적인 관광레저도시 건설 착수의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주택사업도 디지털·웰빙시대에 걸맞은 신주택을 지속으로 개발해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주택명가(名家)'의 위상을 확실히 보여주겠다.
특히 올해는 공급물량도 작년보다 늘려 영동 차관아파트 재건축단지 등을 비롯해 1만300여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