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이영표 선수가 나온 안양초등학교,안양중학교,안양공고,건국대 등이 토튼햄 핫스퍼 축구클럽으로부터 이 선수를 키운 대가로 700여만원에서 6000여만원씩을 받게 됐다.


8일 축구 관계자 등에 따르면 토튼햄 측은 이영표 선수가 다녔던 안양초·중·공고 및 건국대학교와 FC서울 측에 총 1억5000만원을 지급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대기여금(Solidarity Mechanism)으로 불리는 이 돈은 프로선수가 구단을 옮길 경우 새 구단에서 이적료의 5%를 만 12세부터 23세까지 선수를 길러준 학교나 구단에 주도록 한 FIFA(국제축구연맹) 규정에 따른 것이다.


토튼햄은 PSV아인트호벤에 이적료로 총 300만달러(약 30억원)를 지급했다.


이에 따라 30억원의 5%인 1억5000만원이 재학(구단 소속) 연수와 훈련 비중 등에 따라 안양초 700여만원,안양중 2200여만원,안양공고 4500여만원,건국대 6000여만원,FC서울 1600여만원 등으로 분배될 예정이다.


FIFA 규정은 이영표 선수가 자유계약선수(FA)가 될 때까지 동일한 방식이 계속 적용되기 때문에 이들 모교는 앞으로 이 선수가 구단을 옮길 때마다 새 구단에 기여금을 청구할 수 있다.


이에 앞서 박지성 선수를 배출한 수원 안용중과 수원공고,명지대 등은 지난해 말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구단으로부터 이적료 72억원의 5%인 3억6000만원을 나눠 각각 4500만~9300만원씩을 받았다.


이처럼 박지성 선수와 이영표 선수의 모교에 '선물'을 안겨준 박영욱 변호사(42)는 "최근 일본 J리그 나고야 그램퍼스로의 입단이 확정된 울산현대 김정우 선수 등 해외 이적 선수들에게도 동일한 룰이 적용될 수 있다"며 "FIFA의 연대기여금 규정이 국내 축구 발전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