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집이 좁아서 40평형대로 넓혀서 가고 싶은데 매수시기를 언제쯤으로 잡아야 할지 고민입니다.


집값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아서 더욱 헷갈려요."(마포 A모씨)


"올해는 두 채 가운데 한 채는 정리할 생각으로 분당 집을 매각할 예정인데 주변에서 말리는 사람이 많아요.


3월쯤 판교분양이 시작되면 상승가능성이 있다는 거죠."(강남 B모씨)


올해 부동산시장은 그 어느 해보다 '눈치보기'가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집을 살 사람이나 팔 사람 모두 매매시기 조절에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호재와 악재 혼재'안개 속'


올해는 부동산 시장의 호재와 악재가 무더기로 쏟아진다.


우선 8·31대책 후속 입법이 완료되면서 시장은 안정세를 되찾는 분위기다.


하지만 오는 3월부터 판교에서 대규모 분양이 예정돼 있어 안정세가 흔들릴 공산이 크다.


5월 지방선거도 중요한 변수다.


이 시기를 즈음해 재건축 등의 규제완화,각종 개발계획 발표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악재도 만만치 않다.


우선 조만간 분양가 인하 방안 등을 담은 8·31후속 대책이 나올 예정이다.


또 1가구 2주택자들의 양도세 중과(세율 50%) 유예기한이 연말이어서 하반기에 접어들면 다주택자들의 급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종부세 대상이 확정되는 6월 전에는 한바탕 매물 홍수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고종완 RE멤버스 사장은 "올해는 악재가 좀 더 우세한 편이지만 호재도 적지 않아 상승과 하락이 빈번한 '게릴라식 혼조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매매 전략은


우선 강남권을 노리는 실수요자라면 올 상반기가 적당하다고 전문가들은 추천한다.


세금회피 매물이 집중적으로 쏟아질 가능성이 큰 데다 강남권 입주물량도 넘쳐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사장은 "하반기부터는 재건축 후분양제 등으로 강남권의 입주와 공급이 모두 줄어든다"며 "상반기에 급매물을 노리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반면 강북권을 노린다면 시기보다는 지역에 중점을 두라고 조언한다.


마곡지구 인근이나 뚝섬 등 개발재료가 있는 곳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함영진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강북은 작년에 큰 폭의 상승이 없었던 만큼 가격 흐름도 상대적으로 더 안정적일 것"이라며 "단 매물 출회가 많을 중소형 평형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