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밤 발생한 대구 서문시장 2지구 화재로 인한 정확한 재산 피해규모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이번 불은 입점 상인들에게 최소 수백억원을 넘나드는 큰 피해를 안길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대구 중구청 관계자는 "현재 지하를 제외한 1~3층 점포 900여개가 불에 탔다"며 "공식적인 추산은 아니지만 한 점포당 피해액을 5천만원으로 잡는다 하더라도 모두 400억~500억원은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말했다. 서문시장 2지구 상가번영회장으로 2평 이하의 점포 4개를 운영하고 있는 배용근(54)씨는 "개인적으로 이번 불로 3~4억원 가량의 피해를 예상하고 있다"며 "2지구에 있는 1천120개 점포의 피해를 모두 합치면 전체 피해 규모는 이루 말하기 어려운 수준이 될 것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2지구 상가번영회에 따르면 2지구는 건물과 상가번영회 사무실 집기 등에 대해 95억원의 화재 보험(현대해상화재)에 가입돼 있으나 전체 점포 중 개별적으로 재해보험에 가입된 점포는 10%도 되지 않은 것으로 추산돼 입점 상인들 상당수가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될 전망이다. 상가번영회 한 관계자는 "서문시장에는 예전부터 불이 자주 나면서 보험회사에서 화재보험 가입 자체를 잘 받아주지 않아 상인들의 재해 대비가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ms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