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은 21일 연방 재정 적자를 총 397억달러 감축하는 내용의 법안을 가결했다. 조지 부시 행정부와 공화당이 강력히 추진해온 재정적자 감축법안은 이날 상원 표결에서 50대 50으로 가부를 결정하지 못했으나 캐스팅 보트를 쥔 딕 체니 부통령이 찬성표를 던짐으로써 간신히 통과됐다. 거의 10년만에 처음으로 의료보장 혜택과 장학금 융자 등을 축소하는 내용의 이 법안에는 공화당 의원 5명이 민주당측에 가세해 반대표를 던졌으나 파키스탄 방문 도중 급거 귀국한 체니 부통령은 캐스팅 보트를 행사해 이를 통과시켰다. 부시 대통령은 법안이 통과된뒤 "이는 우선 순위에 따라 예산을 배정하고 납세자들의 돈이 현명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하려는 우리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상원은 그러나 알래스카 북극권 야생보호구역에서 유전개발을 허용하려는 미 공화당의 입법안은 부결시켰다. 상원은 이날 알래스카 야생보호구역 유전개발을 반대하는 민주당측의 필리버스터(의사진행 방해 발언)를 중단시키기 위한 표결을 실시했으나, 56대 44표로 부결 결정이 내려졌다. 필리버스터를 강제중단시키려면 60표가 있어야 하지만, 공화당 소속 일부 의원이 민주당측에 동조함으로써 이미 하원을 통과한 이 법안은 상원에선 가결이 저지됐다. (워싱턴=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