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파트 분양권 가격 상승률이 재건축 분양권(입주권) 가격 강세에 힘입어 작년보다 3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분양권 값은 7.9% 올라 지난해(2.5%) 상승률의 3.2배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2.5%로 가장 많이 올랐고 △수도권 10.5% △광역시 2.3% △지방 중소도시 1.1% 등의 순이었다. 서울에서는 송파구(20%) 서초구(19.6%) 강남구(16.5%) 등 강남권 3개구가 상위 1~3위를 차지했다. 잠실,반포,청담·도곡 등 대규모 재건축 단지 분양권이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강북지역에서는 서울숲 개장과 뉴타운 개발 호재로 매수자의 관심이 집중되며 성동구와 마포구가 각각 10%,7.4% 올랐다. 용산구(12.8%) 양천구(12.2%) 영등포구(9.9%) 등도 상승폭이 컸다. 수도권에서는 올해 관심이 높았던 화성 동탄신도시의 분양권이 강세를 보이며 화성시가 26.4%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용인(21.7%) △수원(11.2%) △의왕(10.3%) △하남(9.5%) 등의 순이었다. 지방에서는 행정중심복합도시 개발 재료가 있는 대전(7.7%)과 충남(3.4%)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최근 2~3년간 공급 물량이 많았던 부산은 1.2%로 6대 광역시 중 상승률이 가장 낮았다. 분양권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개별 아파트 단지는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캐슬골드 50평형으로 작년 말 9억5000만원에서 현재 14억원으로 47.4% 뛰었다. 이 아파트는 잠실 롯데백화점 대각선쪽에 짓는 주상복합아파트로 이달 입주를 앞두고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2위는 용인시 죽전동 로얄듀크(2006년 4월 입주) 46평형으로 46.2%,3위는 송파구 잠실동 주공3단지(2007년 9월 입주) 43평형으로 44.2% 올랐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올해는 서울 잠실,반포 등 저밀도 재건축과 뉴타운,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등 전국 곳곳에 각종 개발호재가 많아 분양권 값이 강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