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8:02
수정2006.04.03 08:03
서울 강남 아파트 재건축의 대명사격인 대치동 은마아파트 일부 주민들이 재건축 규제를 피하기 위해 상업지역 용도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불가능하던 재건축이 가능해지는 것은 물론 조합원 이익도 극대화할 수 있지만 문제는 서울시가 이를 수용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일부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아파트 단지 부지 7만3000평 가운데 일부를 지방자치단체에 무상 헌납하고 그 대가로 부지를 상업 지역으로 용도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은마상업지 추진위원회' 김영철 회장은 14일 "부지의 일정 부분을 헌납하는 대신 상업 용지로 지정받고 800%의 용적률을 적용받아 재건축하면 기존의 4430가구 외에 약 3000∼4000가구를 더 공급할 수 있어 강남 집값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현재 은마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원회와 은마 발전위원회 회원 등 1000여명의 주민들이 상업지역 용도변경 빅딜안에 동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은마상업지 추진위는 내년 초 대규모 주민 설명회를 개최하는 한편 강남구청 구의회 등과 접촉해 사업 배경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인근 중개업소들은 냉소적인 반응이다.
A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시가 특정 아파트에만 어마어마한 특혜를 줄 수 있겠느냐"며 "공연히 아파트 주민들의 이미지만 실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