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에 따른 집값 급락으로 상하이 부동산시장이 커다란 충격에 휩싸이고 있다고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특히 일부 아파트 분양자들은 집단적으로 계약금 환불 소송을 제기하는 등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상하이 바오산의 고급아파트인 수이안란차오를 분양받은 51명의 입주예정자들은 최근 집단적으로 개발업체에 입주 거부를 통보,위약금(분양가의 3%)을 뗀 나머지 돈의 환불을 요구했다.


그러나 개발업체 측은 환불을 꺼리고 있어 이 문제는 법정소송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들은 지난 5월 중국 정부의 부동산대책이 발표되기 전인 올초 ㎡당 9000∼1만4000위안(1위안=약 128원)선에 분양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 같은 수준의 주변 아파트가격은 8000∼9500위안 선으로 떨어졌다.


집값 하락으로 투자가치가 떨어지자 계약취소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신화통신은 상하이의 고급아파트인 다안춘즈성 진샤야웬 펑야송 등에서도 집단 환불을 요구하는 등 사태가 도미노처럼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01년부터 급등세를 보였던 상하이 주택가격은 지난 6월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6월 1456포인트를 기록했던 상하이주택가격지수는 11월 1311포인트로 약 10% 하락했다.


그러나 이는 전체 평균치일 뿐 고급아파트 가격은 이 기간에 20% 안팎 떨어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투기자금이 집중적으로 몰렸던 푸둥의 고급아파트는 30∼40% 폭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 주택가격 폭락은 투기성자금이 대거 시장을 이탈하면서 비롯됐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그동안 원저우 등에서 몰려들었던 투기자금은 부동산 안정대책이 상하이를 겨냥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대거 시장을 빠져나갔다.


상하이에서 이탈한 투기자금은 베이징,선전 등으로 몰려들고 있다.


한편 그동안 상하이 부동산시장에 투자했던 한국인들도 커다란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의 부동산중개업체인 부동산랜드의 김형술 사장은 "고급아파트를 여러 채 사뒀던 교민들은 거래가 거의 중단되고,임대료가 하락하면서 매달 대출금 상환 압박을 받고 있다"며 "부동산시장이 되살아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으나 시장은 여전히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하이=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