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 인상과 `트리플위칭데이'(선물.옵션동시만기일) 파고를 무난히 넘긴 증시가 건강한 조정을 받으며 순항하고 있다. 다음주 증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장은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어 큰 충격은 없겠지만 결과에 따라 조정국면이 예상보다 짧아질 수도, 길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유가증권시장 = 이번 주 유가증권시장은 6주 연속 상승, 장중 사상 최고치를 1,332.64포인트로 올려 놓았다. 특히 8일 트리플위칭데이와 콜금리 인상의 충격이 있었지만 증시는 두 가지 이벤트를 잘 이겨내고 상승 추세를 지속했다. 다음주에는 FOMC 회의가 열리지만 시장이 이미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금리 인상분을 반영한 만큼 큰 충격은 없을 것이며. 반대로 예상을 깨고 금리를 동결하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FOMC 성명에 부정적인 내용이 포함되면 차익실현 심리가 커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대우증권 한요섭 애널리스트는 "누적된 피로감이 서서히 나타나며 잠시 쉬어가는 정도의 조정을 보이겠지만 추세의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애널리스트도 "주 후반 지수가 소폭 조정을 받으며 다음주 부담감을 줄였다"며 "다만 지수 부담이 있기 때문에 연말 랠리가 지속되더라도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말로 다가서면서 종목 접근에는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그동안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한 무차별적인 상승세가 거의 마무리되고 종목별 차별화가 시작됐다는 진단이다. 실제로 이번 주 대형주는 전주대비 1.0% 상승한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2.3%, 2.0% 하락했다. 한화증권 이영곤 애널리스트는 "이제 종목별로 이익을 확정해 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면서 "내년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과 배당기산일이 다가옴에 따라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들로 압축키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권유했다. ◆ 코스닥 시장 = 지난주 숨가쁜 상승 랠리에 종지부를 찍은 코스닥시장은 이 번 주에는 확연한 조정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코스닥지수는 트리플위칭데이와 금통위 이벤트를 전후로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전주말 대비 7.73포인트(1.05%) 하락한 726.14로 한 주 간을 마감했다. 조심스럽게 `조정'을 점쳐온 전문가들은 다음 주에도 조정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성급한 판단보다 시장 흐름에 대한 관망이 필요하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대우증권 신동민 책임연구원은 "불필요한 에너지 소진을 막으려면 반드시 쉬어갈 필요가 있다"며 "다음주에도 조정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닷컴 유경오 연구원도 "7일 지수가 18.52포인트나 떨어지는 충격 이후 시장 흐름이 아직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재로서는 성급한 매매보다 흐름을 관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추가 조정에 대비해 위험 관리에 더 치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급락세는 진정됐지만 추가 조정 가능성이 있는 만큼 당분간은 보수적 접근이 바람직하다"며 '장중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 가운데 배당유망주와 자산주 등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곽세연 기자 jbkim@yna.co.kr ksy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