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은 15일 이라크에서 총선이 끝난 뒤 병력 3만명을 우선 철수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미 국방부 소식통이 8일 밝혔다. 이 국방부 관리는 "미 신속대응여단이 이라크에서 완전 철수하는 대신 인근 쿠웨이트로 이동 배치하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CNN 등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이라크 철군 방침이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며 극히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미국 민주당과 진보층으로부터 철군 압력을 받아온 조지 부시 행정부 내에서 구체적인 철군 검토설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불과 1주일 앞으로 다가온 이라크 총선 결과와 맞물려 주목된다. 부시 대통령은 전날 비정파적 싱크탱크인 외교협회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이라크 재건 작업이 미국이 의도한 대로 항상 흘러가진 않았다"며 일부 과오를 시인하면서도 "구체적인 승리가 달성될 때까진 결코 미군을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현재 미국은 이라크 총선을 앞두고 기존 13만8000명의 병력을 16만명으로 증강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