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세의 어린이들을 겨냥한 휴대폰 '테디폰'이 28일 출시돼 어린이들의 휴대폰 사용에 따른 유해성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지가 29일 보도했다.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인형인 테디베어를 닮은 이 휴대폰은 부모가 사전에 입력할 수 있는 단축 통화 버튼 4개만 달려 있을 뿐 휴대폰 화면은 달려 있지 않다. 이 휴대폰에는 또 어린이들이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고 느낄 때 누르면 자동으로 부모의 휴대폰에 연결되는 응급버튼이 달려 있으며 감시기능을 옵션으로 선택하면 자녀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과 자녀들의 위치 추적도 가능하다. 제조업체는 이 테디폰을 사용할 경우 낯선 사람의 전화가 걸려오거나 성인물과 같은 스팸메일을 받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제조업체는 또 대부분의 휴대폰의 경우 전자파가 인체에 얼마나 흡수되는가를 나타내는 전자파 흡수율(SAR)이 0.4-0.7w/㎏이지만 테디폰은 0.16w/㎏에 불과하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이 휴대폰을 사용하더라도 전자파에 노출될 위험은 적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영국 정부의 공중보건 자문기관인 영국 건강보호청(HPA)과 국립방사선보호위원회(NRPB) 의장인 윌리엄 스튜어트 경은 앞서 휴대폰의 위해성을 차단하기 위한 예방조치로 8세 미만의 어린이에 대해서는 휴대폰을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했었다. 스튜어트 경은 지난 1월 "어린이들의 경우 두개골이 완전히 두꺼워지지 않았고 신경체제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자파가 뇌속으로 깊숙이 침투한다"고 지적하면서 9세 미만은 휴대폰을 사용하지 말고 9-14세의 어린이들도 휴대폰 통화를 필수적인 경우에 짧게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동통신 제공업체 협회의 대변인도 "우리가 대변하는 업체들은 스튜어트 경의 권고에 따라 16세 이하를 상대로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면서 "이것이 책임있는 정책으로 생각한다"면서 테디폰 제조업체를 비난했다. 이에 대해 제조업체의 폴 리칭 사장은 7-10세 어린이들의 4분의 1이 이미 휴대폰을 소유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를 인용하면서 부모들은 전자파를 적게 방출하는 휴대폰을 구입해 어린이들이 전자파 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창석 기자 kerbero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