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이 '도요타 배우기'에 푹 빠졌다. 전 임직원 1600여명이 내년 말까지 차례로 일본 자동차 업체 도요타와 협력업체들을 방문해 노하우를 배우는 '낭비제거혁신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도요타의 생산방식에서 '1등이 되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다. 프로그램은 현장학습이 대부분이다. 도쿄에서 신칸센을 타고 북쪽으로 2시간쯤 가면 도착하는 도요타시가 그 현장이다. 도요타 본사와 공장이 모여 있는 이 도시에서 LG텔레콤 임직원들은 도요타의 생산방식을 보고 듣고 느낀다. 도요타 생산방식의 핵심인 '저스트 인 타임(Just in time)','자동화','평준화'가 낭비제거 교재인 셈이다. 현장학습은 보고 듣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LG텔레콤 임직원들은 낮에는 견학하고 밤에는 팀별로 모여 현업에서 개선할 점이나 낭비제거 방안을 논의한다. "문제를 문제로 인식할 수 있는 눈을 가지려면 고정관념부터 깨야 한다","문제를 해결하고 개선하려면 일을 단순화해 불량을 없애야 한다"는 등 토론은 새벽까지 이어지곤 한다. LG텔레콤 관계자는 "도요타의 문제해결 방식은 서비스 업체도 벤치마킹할 만한 대상"이라고 말했다. LG텔레콤은 지난 3분기에 창사 이래 최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도요타 배우기가 비용절감과 유통구조 개선으로 이어진 결과라고 보고 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