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정자'가 약해지고 있다고 한다. 정자는 난자를 만나 수정을 해야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다. 그런데 요즘 정자들은 운동성이 떨어지고 그 수 역시 줄어들었다. 정자가 약해지면 남성의 번식 능력이 떨어지는데 이런 남성 불임환자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혈기왕성한 20대 남성들조차 정자가 '비실비실'하다니 딱한 노릇이다.


정자가 약해지는 현상은 전 세계적인 추세라고 하지만 한국이 특히 심한 편이라고 한다. 우리 정자가 어쩌다 이 꼴이 되었나?


전문의들은 고환을 너무 따뜻하게 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정액을 보관하는 고환은 체온보다 1도 정도 낮게 유지되어야 힘을 제대로 발휘한다고 한다. 남성의 고환에 자동차 라디에이터처럼 잔주름이 있는 것도 온도를 낮게 유지하기 위한 구조라고 한다.


환경 호르몬이 체내 지방층에 오랫동안 축적되어 내분비계를 교란시킴으로써 남성이 여성화되는 바람에 정자의 운동성과 숫자가 줄어든다는 학계 보고도 있다. 환경 오염으로 인한 매연,쓰레기 소각장에서 발생하는 다이옥신,페인트 등으로 인한 중금속 등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들어 고환암 환자가 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공단이나 대도시 지역 남성은 청정 농어촌에 사는 남성에 비해 '싱싱한 정자'를 생산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제 어떻게 하면 '강한 정자'를 만들 수 있을까?


전문의들은 우선 '고환을 차게 하라'고 권한다. 강한 정자뿐만 아니라 강한 섹스를 위한 강한 발기를 위해서도 '고환을 차게 하라'고 당부한다.


포유 동물의 대부분이 고환이 외부로 노출되어 차게 유지되기 때문에 번식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상기하라.


예전에 사내 아이들은 아랫도리를 내놓고 키웠다. 사내 자식은 아랫도리를 벗겨 키워야 튼튼하다며 아예 윗도리만 입히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좀 사는 집도 아래가 뻥 뚫린 내복을 입혔다.


농경 사회에서 태어난 시골 출신 중년들은 기억할 것이다. '사리마다'라는 것이 있었다. 지금처럼 공장에서 만들어진 팬티가 없을 때 집에서 만든 '엄마표' 팬티다. 삼베나 포플린으로 만들어 서걱대기는 하지만 품보다 넉넉하게 만들어 통풍도 잘되고 보물(?)을 시원하게 간수할 수 있었다. 부잣집에선 인조로 만들기도 했다.




그 덕분에 씨가 좋지 않아 아이가 없는 집은 아주 드물었다.


한데 요즘 남성들은 너무 고환을 덥히고 있다. 겨울에도 러닝 셔츠만 입어도 되는 과난방 아파트에 살면서 히터로도 모자라 시트에 열선까지 설치한 자가용으로 출퇴근한다. 고환이 체온보다 1도 낮기는커녕 2~3도 높게 덥혀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뿐인가. '날씨가 좀 추워진다'는 보도를 들으면 즉시 바지 속에 내복을 입는 40~50대 남성들을 많이 본다. 지금의 40~50대는 그래도 나은 편이다. 이들은 어릴 때 아랫도리를 벗고 자란 세대다.


신세대 총각이나 새 신랑들이 더 걱정이다. 이들의 태반이 그저 자식 귀한 줄만 아는 신식 어머니의 과보호 아래 위에서 아래까지 칭칭 동여매다시피 입고 과난방 아파트에서 자랐다. 이들이 아버지 세대보다 정자의 파워가 더 형편없는 것은 불문가지다.


이러다 보니 결혼해도 처음에는 신혼 기분 낸다며 피임을 하다가 1, 2년이 지나면 걱정하기 시작한다. '혹시,불임?'


예전엔 결혼하면 당연히 아기가 생기는 것으로 알았지만 요즈음은 '장한 일'이 되고 있다.


남성들이여 강한 정자,강한 섹스를 원한다면 고환을 차게 하라는 옛 어른들의 지혜를 실천하라. 당장 아파트 난방 온도부터 섭씨 18도로 낮춰라. 차 히터도 낮게 틀어라. 웬만한 추위에도 아랫도리까지 내복으로 감싸지 마라. 에너지도 절약하고 섹스도 잘하는 당신은 '쿨'!




성경원 한국성교육연구소 대표 sexeducati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