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고덕지구 재건축의 가장 큰 걸림돌은 층고 제한이었다.


고덕 재건축단지는 2종 일반주거지역이어서 새 아파트를 건축할 경우 층고 규제가 최고 12층 이하로 제한돼 있었다.


이 때문에 조합측은 안전진단을 통과하고도 2년 가까이 재건축을 추진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 고덕주공 1단지 정비계획 결정에서 층고가 평균 17.8층까지 완화되면서 재건축 추진을 본격화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고덕지구 다른 단지들도 이 정도의 층고 적용이 가능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고덕1단지 평균 17.8층 재건축 허용


고덕1단지 재건축조합은 당초 용적률 250%에 층고 제한 없는 재건축을 추진했었다.


그러나 서울시가 일반주거지역 종세분화 지구단위계획 자문을 통해 용적률 200%에 층고를 12층으로 맞출 것을 요구했다.


이에 조합측은 용적률은 수용하되 층고 제한은 풀어달라고 서울시에 지속적으로 요청했고 이번에 조합측 요청을 서울시가 받아들인 것이다.



◆고덕1단지 가격 꿈틀


고덕지구 재건축 사업은 이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조합설립인가를 마친 고덕주공1단지는 이미 조합원 이주가 끝난 상태다.


이로써 조합측은 내년 3월 건축심의를 받은 뒤 하반기에 사업계획승인 관리처분총회 등을 마무리할 작정이다.


양한준 고덕주공 1단지 조합장은 "계획대로 진행되면 2008년 말쯤에는 준공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로 다른 저층 단지(2∼7단지 및 시영)의 재건축 움직임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강동구가 고덕주공 1단지 수준의 지구단위계획 재공람을 준비 중이어서 이르면 내년 초 다른 단지의 재건축도 본격화할 수 있다.


이미 2·3·4·시영단지 등은 안전진단을 통과한 상태여서 지구단위계획만 확정되면 사업 추진이 한결 빨라질 전망이다.


5·6·7단지도 재건축 가능 시기가 도래하는 2007년부터는 본격적인 재건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고덕주공 1단지의 정비구역 지정안 통과로 이들 재건축 대상 아파트의 시세가 움직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양원규 실로암공인 사장은 "2주 전 호가가 6억4000만원 선이었던 15평형이 지금은 7억1000만원으로 7000만원이나 폭등했다"고 전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