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4일 영국을 방문해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양국간 관계개선 방안을 논의한다. 메르켈 총리는 전날 프랑스 파리와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브뤼셀을 방문한 데 이어 이날 런던으로 건너가 블레어 총리와 만찬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독일 정부가 이라크 전쟁에 반대함에 따라 독일과 영국 사이에 갈등을 빚은 바 있어 이번 메르켈 총리의 영국 방문에서는 양국간 갈등을 해소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메르켈 총리는 미국과 관계개선에 앞서 영국과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총리 취임 이후 서둘러 영국 방문 길에 나선 것으로 관측통들을 보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블레어 총리와 회담에서 위기에 처한 EU의 장기 재정을 안정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EU 순번제 의장국인 영국은 EU의 2007-2013년 예산안을 타결하려 노력하고 있으나 영국이 받는 EU 교부금 규모에 대한 다른 회원국들의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다. 영국은 프랑스가 농업보조금을 삭감하지 않으면 교부금 규모를 줄일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독일은 프랑스의 입장에 동조하고 있어 영국과의 타협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메르켈 총리는 프랑스 및 영국 방문에 이어 폴란드 방문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일정 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메르켈은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폴란드를 방문해 지난 9월 총선과 10월 대선으로 교체된 폴란드 정치 지도자들과 관계 증진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또한 메르켈 총리는 가능하면 빨리 미국을 방문해 조지 부시 대통령을 만나 새정부의 정책 방향을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르켈 보좌팀은 취임 이전부터 미국측과 메르켈-부시 회담 일정을 타진해 왔다. 메르켈 총리의 미국 방문에 앞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외무장관이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연내에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