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이 폭락세를 보이지 않는 한 8·31 부동산 종합 대책으로 인한 소비 위축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1일 '주택가격과 소비'란 보고서에서 "외환위기 이후(1999년 3분기∼2005년 3분기) 주택가격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 분석한 결과 양자 간에는 별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자산 가격이 하락할 때 민간 소비도 덩달아 위축되는 '역(逆)자산효과'가 부동산 자산과 관련해서는 일어나지 않는 것은 주택담보 대출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예컨대 보통 집값이 하락할 때는 주택담보 대출도 줄어드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집값 하락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을 주택담보 대출 이자 부담 감소가 상쇄한다는 것이다. 또 한국은 자가주택보유율이 54.2%(2000년 기준)로 미국(60.7%·2001년 기준),영국(69.3%·2001년 기준) 등 선진국보다 낮은 점도 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무주택자들은 집값이 하락하면 내집마련 비용이 줄어들어 소비를 늘리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그러나 금리가 급등할 경우에는 집값 하락에 따른 소비 위축효과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이지훈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기준금리를 단기간에 급격하게 올리기보다 경기 여건을 봐가며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