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낡은 상가를 리모델링,새로운 테마 상가나 근린 상가로 재구성해 분양하는 곳이 늘고 있다.


지난 4월23일부터 상가를 분양할 때 골조 공사를 3분의 2 이상 진행한 다음 분양하도록 하는 이른바 '후분양제'가 전격 도입되면서 상가 개발 업체들이 후분양까지의 비용 부담을 느껴 리모델링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사장은 "리모델링 상가의 경우 기존 상권 외에 새로운 고객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컨셉트를 갖췄는지 따져 봐야 한다"고 말했다.




◆후분양제의 영향


상가 후분양제가 실시되면서 연면적 3000㎡(907평) 이상 상가는 골조 공사 3분의 2 이상을 마무리한 뒤 분양하게 됐다.


이 경우 건축 허가만 받고 선분양할 때와 비교해 사업 비용이 대폭 늘어나게 된다.


따라서 기존 상가를 매입해 리모델링한 다음 분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리모델링 상가는 부지 매입이나 인·허가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할 가능성이 적다.


공사 기간도 신축할 때와 비교해 짧다는 이점이 있다.


상가 개발 전문가들은 "최근 2~3년간 신규 상가 공급이 급격히 늘어난 데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상권이 어느 정도 형성된 리모델링 상가를 선호하는 경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리모델링 상가 봇물


디오디개발은 경기 고양시 일산 동구 마두역 인근에서 리모델링 상가 '올리브(시공사 CJ개발)'를 분양한다.


지하 1층~지상 3층의 연면적 7400여평 규모다.


점포는 240개로 짜여졌다.


분양가는 평당 790만~3000만원 선이다.


투나디엔씨는 경기 부천시 원미구 상동 킴스클럽을 복합 쇼핑몰 '투나'로 리모델링해 분양 중이다.


지하 6층~지상 12층에 1800여개 점포로 이뤄졌다.


평당 분양가는 500만~1500만원대다.


도시미학도 경기 안양시 평촌역 인근 킴스클럽을 리모델링해 '지투(G2.시공사 중앙디자인)'라는 상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분양가는 1층이 평당 2700만~3000만원,2~3층은 500만~800만원 선이다.


시드플랜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현대백화점 반포아울렛을 리모델링한 명품 백화점 '리나쉔떼'를 분양하고 있다.


평당 분양가가 1600만원 수준으로 책정돼 인근 시세보다 비싸다는 지적이 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