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6개국이 참여하는 제5차 북핵 6자회담이 9일 베이징에서 공식으로 개막됐다. 6개국은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개막식을 가진데 이어, 전체회의와 양자접촉을 통해 `9.19 공동성명'의 이행방안에 대해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간다. 개막식은 의장국인 중국의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과 다른 5개국 수석대표의 간단한 인사말 순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종전과는 달리 기조연설은 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폐막일은 개막 사흘후인 11일로 사실상 정해졌다. 우 부부장은 7일 일본 특파원단과의 회견에서 "이번 회담을 1단계라고 규정하고 사흘간 열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리 6자회담 수석대표인 송민순(宋旻淳)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오전 숙소인 캠핀스키 호텔에서 회담 운영방식과 관련, "앞으로 3일간 회의를 해 상대방의 입장을 파악하고 본국 정부로 가서 12월초 다시 만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 차관보는 이어 "사전 양자협의를 통해 각측의 입장을 들어본 결과, 지구력이 필요하지만 이행계획에 도달할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개막 첫 날은 북한과 미국의 양자협의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전날 남북, 한러, 북중, 한미 양자 접촉이 잇따라 열린 만큼 전체회의가 종료된 후 이번 회담의 첫 북미간 양자협의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오전 숙소인 차이나 트레이더스 호텔에서 `북미 양자협의를 하느냐'는 질문에 "다른 모든 참가국들과 양자협의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 양자협의에서는 공동성명 이행을 위해 양측이 취해야 할 조치 등에 대한 입장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회담 개막에 앞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겨냥한 듯한 `폭군' 발언과 기존의 핵심쟁점인 경수로, 고농축우라늄 핵프로그램, 인권문제 등과 관련해 갈등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주목된다. 회담 개막에 앞서 이날 오전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한일, 미중 양자협의가 열렸다. 북한과 일본은 전날 저녁 주중 일본대사관저에서 양자접촉을 갖고 현안을 논의했다. 따라서 이번 6자회담에서 일본측이 납치자 문제 등 북일 양국간 사안을 거론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송 차관보는 8일 남북협의후 브리핑에서 "1단계 회담에서 관련국들이 상호 신뢰조성을 위한 행동을 상호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번 회담은 2단계 회의에서 전체적인 행동계획 또는 이행계획을 짤 수 있는 기초작업을 중심으로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힌 바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이우탁 인교준 기자 lwt777@yna.co.kr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