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주부 김숙자씨(44·서울 삼성동)는 올해 초 수도권에서 단지 내 상가를 매입했다.


총 투자금액은 2억1000만원(7.2평).김씨는 이 상가를 제과점을 운영하는 사람에게 보증금 4000만원에 월 110만원씩 받는 조건으로 세를 놓았다.


이를 통해 연 7.8%의 짭짤한 임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주변 중개업소에 확인해 보니 8·31대책 이후 이 상가의 시세는 평당 200만~300만원 뛰어 있었다.




상가 투자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주택 및 토지 시장 규제를 강화하면서 상가 투자는 부동산 시장에서 뚜렷한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단지 내 상가가 큰 인기다.



◆단지 내 상가가 뜬다


대한주택공사가 경쟁입찰 방식으로 공급하는 수도권의 단지 내 상가는 연이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9월 경기 고양시 풍동지구의 주공 상가는 내정가의 285%인 평당 최고 6560만원에 낙찰됐다.


같은 달 용인 동백지구에서 실시됐던 단지 내 상가 입찰에서도 평당 4000만원대의 고가 낙찰이 잇따랐다.


단지 내 상가에 이처럼 투자 자금이 몰리는 것은 8·31 대책으로 상대적인 수혜를 보고 있는 점 외에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상가는 특성상 경기 회복에 민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투자 수익보다 임대 수익을 추구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도 인기 배경이다.


상가뉴스레이다의 박대원 선임 연구원은 "안정된 임대 수익을 올리기에는 단지 내 상가 만한 상품이 없다"고 지적했다.



◆신규 단지 내 상가 분양 봇물


수도권에선 현재 민간 아파트의 단지 내 상가가 대거 분양되고 있다.


이들 상가는 입찰로 이뤄지는 주공 상가와 달리 주로 선착순 분양된다.


두산산업개발은 화성 동탄신도시의 두산위브(915가구) 단지 내 상가 11개 점포를 분양하고 있다.


분양가는 평당 3800만원 수준이다.


화성 태안지구에선 대우푸르지오(993가구) 상가가 평당 4000만원(1층 기준) 선에 분양 중이다.


인천 서구 당하동에서도 금강KCC아파트(1015가구)의 10개 점포가 주인을 찾고 있다.


주공 상가도 줄줄이 분양 대기하고 있다.


이달 중순께 용인 보라지구에서 주공아파트 4개 단지(2484가구)의 상가 34개 점포가 입찰에 부쳐진다.


부천 소사지구에서도 이달 중 3개 단지(2009가구) 18개 점포가 선보인다.



◆상가 비중 낮은 곳이 유망


괜찮은 단지 내 상가를 찾는 첫 번째 요령은 상가 비중이 낮은 곳을 노리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통상 가구당 상가 면적이 0.5평 이하이면 투자할 만하다고 조언한다.


수익률은 연 6% 이상 돼야 한다.


분양가(낙찰가)가 턱없이 높은 경우엔 이 만한 수익률을 내기가 만만치 않다.


한광호 시간과공간 사장은 "수도권의 평균 임대료는 1층 기준으로 평당 1500만원 선"이라며 "따라서 낙찰가가 평당 3000만원을 넘으면 어느 정도 거품이 낀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20~30평형대가 주류를 이룬 배후단지 상가를 고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젊은 층이 많이 살기 때문에 상가가 활성화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곳이라도 대형 할인점이나 중심 상가가 가깝다면 독점 상권이 보장되기 어렵다.


유영상 상가114 투자전략연구소장은 "단지 내 상가는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장기 임대수익 목적으로 매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