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으로 태어난 거위들이 쇠막대 위에서 공중에 떠있습니다. 하지만 날개는 얌전히 접고 있습니다.


거위는 언제부터 날지 못한 것일까요.


아주 먼 옛날 비바람 불고 먹이 찾기가 쉽지 않았던 시절엔 두 날개를 활짝 펴고 훨훨 날았겠지요.


변화에 적응해 가는 게 동물입니다.


어느새 날씨와 환경에 적응한 그들은 이제 날기는커녕 뒤뚱뒤뚱 걷는 것도 우스꽝스럽습니다.


거위는 작은 것을 얻고 너무 큰 것을 잃었습니다.


드넓은 창공과 자유가 풍족한 먹이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소중하단 것을 알지 못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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