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부터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에서 분양가 상한제(원가연동제)가 적용되는 아파트가 처음으로 선보인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이들 단지의 경우 분양가가 저렴해져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품질저하 우려는 물론 전매 금지 등의 규제도 만만치 않아 실제 분양 결과는 어떻게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동탄에서 처음으로 2000여가구 분양


동탄에서는 다음주부터 이달 말까지 3개 단지에서 모두 2732가구가 분양된다.


이 가운데 2147가구(전용 25.7평 이하)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는다.


우선 10일에는 풍성주택과 우미·제일건설이 동시에 모델하우스를 오픈한다.


풍성주택이 2-15블록에서 공급하는 438가구(32,33평형)는 시범단지 내에 위치해 입지가 뛰어난 편이다.


우미·제일건설은 삼성반도체 증설지 인근인 5-1블록에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1316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이 중 732가구(31평형)가 분양가 상한제에 해당된다.


대우건설도 오는 25일 삼성반도체 증설지에서 멀지 않은 4-3블록에서 978가구를 분양한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분양가는 지난해 시범단지 분양 때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30평형대 기준으로 최근 동탄에서 분양한 일반 아파트보다 평당 50만원 정도 저렴한 700만원대 초반 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아직 최종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24평형이 평당 650만원,32평형이 평당 730만~740만원 선에서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분양성공 여부 관심


분양가 메리트에 신도시 프리미엄까지 갖췄지만 건설사들은 아직 분양 성공을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


워낙 분양 시장이 침체된 데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면 아파트 품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또 계약 후 5년간 전매 금지 및 10년간 청약 재당첨 금지 등의 규제가 있는 것도 부담이다.


이에 대해 풍성주택 관계자는 "품질을 높이기 위해 친환경 건축물 예비 인증서까지 획득했다"며 "견본 주택을 보면 우려가 불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사장은 "이번 동탄 분양은 향후 분양가상한제 아파트가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에 대한 시금석"이라며 "분양가상한제 적용 물량의 40%를 배정받는 40세 이상·10년 이상 무주택 가구주가 대거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