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준공을 앞둔 동대문 테마상가들이 점포 계약자들을 붙잡기 위해 안간힘 쓰고 있다. 막바지 분양이 한창인 이들 상가는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영업을 지원하거나 마케팅 전략을 교육하는 등 입주 상인 유치 및 이탈 방지에 고심하고 있다. '밀리오레' 등으로 대표되는 동대문 테마상가는 한때 인기가 높은 투자 대상이었으나 최근 수년 동안 상가가 과잉 공급된 데다 온라인 쇼핑몰 등장,아울렛 매장의 부상 등으로 수익률이 떨어져 이미 점포를 계약한 사람들조차 인근 상권으로 눈을 돌리는 등 신규 분양에 애를 먹고 있다. 내년 2월 개장하는 '라모도'는 입주 상인들의 온라인 영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넘쳐나는 온라인 옷가게가 고객을 빼앗아 가는 상황을 의식,상인들이 온·오프라인 상점을 동시에 열어 시너지 효과를 얻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웹 디자이너,온라인 쇼핑몰 기획자들로 구성된 '디지털 팀'을 만들어 입주 상인들에게 인터넷 홈페이지 개설에서부터 콘텐츠 운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원을 할 예정이다. 역시 내년 준공을 앞둔 '패션TV'는 유동 인구를 최대한 흡수한다는 데 초점을 맞춰 매장 내에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9층 전체를 다양한 볼거리를 갖춘 이벤트 공간으로 꾸며 중앙 이벤트 홀에는 각종 공연과 게임 대회,패션 쇼 등을 적극 유치하고 각 분야 동호회를 위한 '동아리 방'을 설치,꼭 쇼핑 목적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이 부담 없이 찾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유영상 상가114 투자전략연구소장은 "테마 상가가 이제 단순 판매 시설만으로는 경쟁력을 갖기 힘든 시대가 됐다"면서 "앞으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온라인 영업 등을 적극 지원하는 테마 상가들이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