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가 23일 실시된다. 지난 9일 대선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실시되는 결선 투표에는 보수 우파 정당인 `시민강령' 의 도널드 투스크 후보와 중도 우파인 `법과 정의'의 레흐 카친스키 후보가 격돌한다. 12명의 후보가 출마한 1차 투표에서 투스크는 36.3%, 카친스키는 33.1%를 얻었다. 1차 투표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투스크 후보가 카친스키 후보를 10% 정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선거일이 임박하면서 지지율 차이가 좁혀져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선거 운동 마감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투스크 후보가 52%, 카친스키 후보가 48%를 얻은 것으로 나타나 오차 범위 안에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투표율이 선거 결과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투스크 후보를 지지하는 도시 지역 유권자들과 카친스키 후보를 지지하는 농촌 유권자들간 투표율 차이가 승부를 갈라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폴란드 언론은 전했다. 지난 달 25일 실시된 총선에서도 50%에 못미치는 낮은 투표율로 예상을 뒤엎고 법과 정의가 시민강령을 누르고 1당을 차지했다. 또 다른 변수는 좌파 성향 표의 향배다. 좌파 후보가 1차 투표에서 모두 탈락함에 따라 좌파 지지자들은 우파 후보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알렉산드르 크바스니예프스키 대통령은 "온건한 후보가 당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해 투스크 후보를 간접 지원했다. 좌파 지지자들은 강경 보수주의자인 카친스키보다는 자유주의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는 투스크를 선호하고 있다. 또 총선에서 승리한 법과 정의의 후보가 대선에서도 승리하는 것을 견제하려는 폴란드 유권자들의 심리가 작용할 것으로 예상돼 여론조사에서 줄곧 앞서온 투스크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폴란드 대선 선거 운동은 21일로 마감되며 22일부터는 선거 관련 언론 보도가 금지된다. 투표는 23일 오전 6시(현지시간)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되며 투표 마감 직후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다. (바르샤바=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