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국하역노조 화물연대(의장 김종인)가 내주초 총파업에 들어간다. 민노총 전국건설운송노조는 현재 파업중인 덤프연대와 21일 부분파업에 돌입하는 레미콘노동자들, 화물연대와 공동 투쟁방침을 천명, 수출입화물과 건설현장에서 물류대란이 우려된다. 화물연대는 19일 오후 충남 공주 유스호스텔에서 전국 13개 지부 조합간부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확대간부회의를 갖고 표결을 통해 즉시 전면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화물연대는 '즉각적 전면 파업'과 '단계적 투쟁'안에 대해 3시간여에 걸쳐 논의 를 벌인 뒤 거수투표를 거쳐 참석 조합원 493명 중 과반을 조금 넘긴 279명(55.98%) 이 즉각 파업에 찬성해 이를 최종 확정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빠른 시일내 집행위원회를 열어 투쟁방법을 결정한 후 다음주 중 ▲노동기본권 쟁취 ▲유가보조금 지급 현실화 ▲다단계 하도급 알선구조 철폐 ▲ 도로교통법 개정 등 요구사항 관철을 위해 전면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화물연대 정호희 사무총장은 파업결정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조합원들의 분노가 커 전면 파업은 예상됐던 일"이라며 "모든 결정을 집행부에 따르기로 함에 따라 최 단시일 내에 투쟁방법을 마련, 전 조합원이 일치단결해 전면 파업에 돌입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전체 화물사업자 32만명중 8천명(정부추산)으로 소수에 그치지만 대부분 수출입 화물을 다루는 컨테이너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2003년 물류난때 처럼 조직적인 운송방해와 항만 등 물류기지의 출입구 봉쇄에 나설 경우 자칫 전국적인 물류사태가 우려된다. 13일부터 파업에 돌입한 덤프연대는 이날 일주일째 집단행동을 이어갔으며 레미콘노동자들도 이날 오후 영등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1일 오전 7시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앞에서 상경투쟁을 포함한 파업투쟁일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들은 조합원 2천여명중 수도권 800여명의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21일 하루 경고성 부분파업을 벌인뒤 향후 정부와 교섭을 벌일 방침이다. 박대규 건설운송노조 위원장은 "17일 건교부 관계자와 만나 유가보조금 지급, 다단계 하도급 철폐 등에 대한 논의를 벌였지만 정부측 대안제시가 없었다"며 "덤프연대, 화물연대와 협의를 거쳐 향후 공동투쟁을 벌여나가겠다"고 천명했다. 한편 정부는 화물연대의 파업소식이 전해지기전 국무조정실 주재로 산업자원부, 건설교통부, 행정자치부, 노동부 등 관계부처 차관급 대책회의를 열고 파업 돌입에 대비,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정부는 화물연대의 파업결정 직후 대응 강도를 4단계중 두번째인 주의(Yellow)에서 한계단 높은 경계(Orange)로 상향조정하고 관계부처 합동대책본부를 가동키로 했다. 경찰청은 이에 앞서 집단운송거부에 돌입한 덤프연대 소속 321명의 사업자를 검거, 이중 운전자 폭행, 차량 손괴 등 불법 운송방해 행위를 한 2명을 구속하고 1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화물연대에 대해서도 불법행위시 차량 압수, 면허 취소 등 엄정대처한다는 방침아래 곧 전국 고속도로와 주요 도로에 경찰력을 배치키로 했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도 부산항만공사, 부산시, 철도공사, 항만물류회사 등이 참여하는 비상대책본부를 구성,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한편 전자, 자동차, 조선 등 수출 업체들은 화물연대 파업으로 물류가 마비되면 수출제품의 적기납기나 완제품 및 원자재 수송에 상당한 차질이 생길 것으로 우려하며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건설업계는 이미 덤프연대의 파업으로 초기단계의 일부 사업장 공사가 중단된 상태며 화물연대까지 파업을 강행할 경우 철근 등 자재 운반이 불가능해져 공사가 상당부분 스톱되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따라 기업들은 파업에 대비해 철도수송과 해상운송의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빈 컨테이너를 최대한 확보하는 등의 사전대비에 주력하고 있다. 하루 300FEU의 컨테이너를 처리하는 삼성전자의 경우, 철도수송 등의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기아자동차는 개인화물차 등 대체운송 수단을 통해 부품수송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서울.공주=연합뉴스) 임준재.유경수.조용학 기자 limjj21@yna.co.kr yks@yna.co.kr cat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