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콜금리 인상과 시장금리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예금상품의 금리도 동반 상승하면서 부동산펀드와 선박펀드 등 그동안 각광받던 자산운용업계의 대안상품에 비상이 걸렸다. 17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이달초까지 최근 연 7%의 목표수익률을 걸고 판매됐던 J투신운용의 부동산펀드가 투자자를 모집하는데 실패하는 등 은행의 고금리 상품으로 한동안 인기를 끌던 부동산펀드시장에 제동이 걸렸다. 이 상품은 당초 750억원 정도를 모집할 예정이었으나 250억원어치 정도 밖에 판매가 안돼 펀드 설정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은행들이 특판예금으로 1년 만기 정기예금에 연 4.5%의 고금리를 적용한데다 콜금리 인상 등으로 최근 예금금리도 잇따라 인상되면서 안정성과 함께 은행 예금에 비해 상대적 고수익이 가능했던 부동산펀드의 매력이 상쇄됐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임대형 부동산펀드의 경우 대부분 7% 정도의 수익률을 기대하지만 임대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은 관리보수 등을 제할 경우 4% 수준에 머문다"면서 "나머지 3% 정도의 수익은 부동산 가치 상승으로 얻게 돼 있는 만큼 리스크스가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게다가 부동산펀드가 3년 만기"라며 "이에 비해 1년 만기의 특판예금 수익률이 4.5%라면 안정성을 중시하는 투자자들로서는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처럼 은행의 고금리상품으로 인해 부동산펀드의 투자자 모집이 어려워지자 오피스빌딩을 대상으로 하는 그동안 펀드 형태와 달리 보다 `고위험 고수익'상품인 상가를 대상으로 한 펀드 상품을 모색하고 있다. 업계는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안정성과 절세를 무기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선박펀드도 수익률이 6-7%를 추구하는데다 만기가 대체로 10년이 넘어 상대적으로 금리가 올라가고 있는 은행예금에 비해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액면가액 3억원 이하 보유주식 배당소득은 전액 비과세, 3억원 초과시 그 초과분은 분리과세 돼 고액투자자에게 유용한 절세상품이라는 것이 선박펀드의 매력이었으나 이 역시 2008년까지로 제한적이어서 그만큼 매력이 반감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만기가 긴 대안상품에 투자하기 보다는 단기 예금상품에 투자한 뒤 향후 추이를 보자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대안투자 부문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