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정세균(丁世均) 원내대표와 원혜영(元惠榮) 정책위의장이 자신들의 임기가 끝나는 시점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가 최근에야 이를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당의 당헌.당규에 따르면 원내대표의 임기는 1년. 따라서 지난 1월 원내대표 선거를 통해 구성된 원내지도부의 임기도 내년 1월까지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였다. 그러나 최근 당 일각에서는 원내지도부의 임기가 내년 5월까지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 원내대표 직전에 원내대표직을 맡았던 현 천정배(千正培) 법무장관이 임기를 4개월 남기고 사퇴했고, 당시 원내대표 경선도 `보궐선거' 형태로 치러진 점을 감안할 경우 현 원내지도부는 천 장관의 잔여임기까지 채워야 한다는 논리다. 물론 이 같은 주장은 당내 `소수의견'에 불과했지만, 원 정책위의장도 자신의 임기가 내년 5월까지라고 생각해왔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자신들의 임기에 대해 각기 다른 입장을 보이는 웃지못할 상황은 정 원내대표에 의해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우연한 기회에 임기 문제에 대해 당내 이견이 있다는 사실을 보고 받은 정 원내대표는"내 임기는 내년 1월"이라고 못박았다고 원내 관계자가 전했다. 정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선거 직전 당시 선거관리위원장직을 맡았던 유재건(柳在乾) 의원이 원내대표 임기가 1년이라고 유권해석을 내렸다는 사실을 거론하면서 확실하게 교통정리를 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원 정책위의장측 관계자는 "내년 1월이 임기라는 정 원내대표의 입장을 따르는 것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도 "그러나 지금까지는 임기를 내년 5월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