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6:00
수정2006.04.03 06:02
'정책 및 정보에 대한 부동산 시장의 반응 속도가 주식 시장만큼 빨라졌다.'
부동산시장이 정부 대책 등의 각종 호·악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과거에는 호·악재가 나오면 장기간에 걸쳐 시세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호재 발표 이후에 현장을 찾아 매물을 물색해도 늦지 않을 정도였다.
그러나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이미 정보를 확보한 투자자들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면서 호재가 정식으로 발표되기 이전부터 시세가 꿈틀거리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달 초 서울시가 발표한 단독주택 재건축 기본계획안의 가장 큰 수혜지로 꼽히는 방배동 일대에는 오래 전부터 소문이 돌면서 투자자들의 발길이 크게 늘었다.
권재현 방배동 한국공인 부장은 "재건축 추진을 위한 비공식 모임이 만들어지고 매수 문의가 늘어나는 등의 움직임이 이미 있었다"고 말했다.
김포신도시 확장 발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확장설이 나돌기 몇 달 전부터 장기동은 물론 사우동 북변동 등지의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였다.
임영란 사우동 동양공인 사장은 "최근 시세가 지난해 축소 발표가 나온 이후의 낙폭을 대부분 회복한 상태여서 정작 확장 발표에는 큰 반응이 없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사장은 "내집 마련과 재테크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정부 정책에 민감할 정도로 관심을 갖다 보니 부동산시장도 정보에 예민한 주식시장을 닮아가고 있다"며 "시세 변동도 단기간에 큰 폭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