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소장파 의원인 남경필(南景弼) 의원은 12일 경기도 광주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홍사덕(洪思德) 전 원내총무가 공천결과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하는 등 `공천 후유증'이 빚어진 것과 관련, `박근혜(朴槿惠) 대표 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남 의원은 이날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공천권은 당 대표의 핵심 권한"이라며 "공천에 개입하지 않는 것은 옳은 일이지만 공천의 방향을 제시하지 않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며 `공천 불개입' 입장을 견지한 박 대표를 비판했다. 그는 "당선 가능성이 최우선인지, 지역 연고성이 최우선인지, 당 공헌도가 최우선인지, 아니면 당의 외연을 넓힐 수 있는 외부인사에게 우선권을 줄 지 그 방향과 원칙을 밝혔어야 했다"면서 "공천의 방향을 제시받지 못한 공천심사위원회가 표류하고 그 결과 공천 후유증을 낳은 것은 어쩌면 예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힘든 일을 결정하고 옳은 방향을 제시해야 지도자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면서 "실무적일 수밖에 없는 공천심사위에 정치적 방향까지 결정하라고 맡겨 놓은 것은 무책임하다"고 거듭 박 대표의 책임을 물었다. 남 의원은 `10.26 재선거'를 보름 앞두고 문제를 제기하는 이유에 대해 "선거에서 완승하면 그 분위기에 도취할 것이고, 선거결과가 좋지 않으면 `지도부 때리기'로 규정될 것"이라면서 "지금이야말로 차분하고 진지하게 반성하고 교훈을 얻을 시점"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aayy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