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우파 정당인 기민당 앙겔라 메르켈 총재가 독일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총리에 오르게 됐다.


또 1966년 이후 약 40년 만에 좌파 성향의 사민당과 우파를 대표하는 기민.기사련(기민련)이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대연정이 이뤄졌다.


기민련과 사민당 수뇌부는 10일 베를린에서 대연정 구성을 위한 협상을 갖고 앙겔라 메르켈 기민당 총재를 차기 총리로 선출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18일 총선에서 여야 모두 과반 의석에 못미쳐 표류해온 독일 정국은 급속히 정상화 될 전망이다.


이날 협상에서 사민당은 총리직을 양보하는 대신 외무 재무 노동 법무 등 8개 각료직을 차지했다.


기민련은 총리 외에 하원의장과 경제 등 6개 장관직을 확보했다.


경제장관에는 기사당의 에드문트 슈토이버 총재가 확실시되고 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는 차기 내각에서 장관직을 맡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양당은 이날 내각구성에 합의한 데 이어 다음주부터 경제 외교 등 주요 정책을 조율할 예정이다.


메르켈 총재는 다음달 중순께 연방 하원의 선출절차를 거쳐 총리에 취임하게 된다.


기민련과 사민당 양당의 의석수는 연방 하원 전체 의석(614)의 과반을 훨씬 넘는 448석에 달한다.


김호영 기자 h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