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약탈해 현재 야스쿠니 신사에 보관 중인 북관대첩비가 이달 하순 반환된다. 한·일 양국은 12일 북관대첩비 인도문서에 서명식을 갖고 늦어도 이달 26일 전에 일본 내 철거와 운송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외교통상부 당국자가 10일 밝혔다. 앞서 일본 야스쿠니 신사측은 3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반환을 최종 결정했다. 인도문서에는 한·일 양국 정부와 야스쿠니측의 서명이 포함돼 있다. 북관대첩비는 우리나라로 인도된 뒤 문화재청과 통일부를 포함한 관련부처 논의와 국내 행사를 거쳐 북한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높이 187cm에 1500자의 글을 담고 있는 북관대첩비는 임진왜란 때 함경도 경성과 길주에서 당시 정문부 의병장이 왜군을 물리친 것을 기념해 숙종 35년(1709년)에 세워졌다. 이후 1905년 일제에 의해 약탈돼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신사에 방치돼 왔다. 남북은 지난 8월 열린 15차 남북장관급 회담에서 북관대첩비 반환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으며 이후 정부는 일본과 반환 협상을 벌여왔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