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파키스탄 강진으로 인한 피해자가 갈수록 늘어 사망자는 최대 4만명,이재민은 3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진으로 파키스탄 내 도로 등 인프라가 모조리 붕괴돼 구조 및 구호활동이 지지부진해지면서 피해가 확대되는 분위기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신속한 구호작업을 위해 수송용 헬리콥터가 필요하다"고 전 세계에 지원을 호소했다. CNN 인터넷판은 10일 국제구호단체 '머시코어'의 파키스탄 책임자 말을 인용,파키스탄 내 사망자가 최대 4만명에 육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도 지역에서도 사망자수가 7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이재민수는 엄청난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얀 에겔란트 유엔 인도지원담당 사무차장은 "파키스탄 지역에서만 이재민이 200만∼30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각국이 피해 지역에 구호물자를 보내고 있지만 이재민이 워낙 많은 데다 도로 파괴 등으로 제대로 전달되지도 못해 가까스로 생존한 주민들은 굶주림과 추위,질병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추가 지진에 대한 공포도 확산되고 있다. 인도령 카슈미르의 주도인 스리나가르에선 이날 한 이슬람 성당의 확성기에서 "대형 지진이 자정에서 오전 1시 사이에 카슈미르를 강타할 것"이란 내용이 방송되면서 수천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한편 세계 각국에서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은 구호자금 10만달러와 군용기 2대를 급파했으며 8대의 헬기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50명의 지진구호 전문인력을 파견했다. 영국도 10만파운드의 지원금과 함께 60명의 구조팀을 보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436만달러의 구호자금을 보내기로 했다. 이스라엘도 적대적 관계를 떠나 파키스탄에 지원의사를 밝혔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