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비리 의혹 사건과 관련,오너 일가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가 다음주 중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 관계자는 10일 오너 일가의 구속 여부와 관련해 "이번주 오너 일가를 연이어 소환하겠다는 방침은 변함 없다"며 "사법처리 대상과 수위는 다음주가 돼 봐야 알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은 11일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진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를 불러 계열사를 통해 20여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에 대해 조사한 뒤 박용만 그룹 부회장과 박용성 회장 등을 소환,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오너 일가에 대한 조사가 일단락되면 검찰은 비자금 조성과 오너 일가의 이자 대납 등을 주도한 인사 1∼2명을 구속 수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 7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두산그룹 3세대 형제의 막내인 박용욱 이생그룹 회장이 하도급업체를 통한 비자금 조성 혐의 등에 대해 대부분 시인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검찰 관계자는 "박용성 회장 등을 소환하면 비자금을 전달받았는지를 물어볼 예정"이라고 밝혀 위장계열사 등을 통해 조성된 비자금이 박 회장 등에게 유입된 정황을 포착했음을 내비쳤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