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차(差) 마케팅으로 계약률을 높여라." '8·31대책' 여파로 분양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통상 모델하우스 오픈과 청약 접수가 진행되는 시기에 이뤄지던 대대적인 홍보를 자제하고 오히려 청약 일정 이후의 선착순 분양에 마케팅 활동을 집중하는 '시간차 마케팅'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주 경기 화성시 봉담택지지구 인근에서 442가구 분양에 나선 동문건설은 순위 내 청약 접수 기간에는 이례적으로 별도의 홍보 활동을 벌이지 않았다. 모델하우스 오픈 전부터 방송과 신문광고,전단지 배포 등을 통해 '청약 붐'을 조성했던 기존 마케팅 활동과는 대조적인 것이다. 김시환 동문건설 상무는 "다른 업체들이 봉담지역에서 분양 초기에 경쟁적으로 홍보활동을 펼쳤지만 8·31대책으로 저조한 분양률을 기록했다"며 "청약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청약 일정은 조용히 진행하고 대신 선착순 접수에 마케팅 비용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동문건설은 선착순 접수가 시작되는 이번 주부터 신문광고와 지역 내 전단지 배포,일일 경품이벤트 등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돌입할 방침이다. 선착순 접수는 청약통장을 사용할 필요가 없을 뿐만 아니라 수요자가 선호하는 동·호수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김 상무는 "분양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청약률보다는 실제 계약률"이라며 "마케팅 비용을 분산하기보다는 청약 자격에 제한이 없는 선착순 접수에 집중해 초기 계약률을 9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