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중소형아파트 품질 '걱정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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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 판교신도시 사업 시행기관인 한국토지공사 대한주택공사 등이 아파트 분양연기에 따른 금융비용 손실보전을 요구해온 민간 건설업체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공동주택 용지공급에서 당첨됐던 주택업체들이 아파트 분양시기가 연기되면서 추가로 발생한 수십억원의 금융비용(대출이자)손실분 보전을 위해 아파트 품질을 낮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로써 판교 중소형 평형의 품질저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소형평형 품질 더 떨어질 듯
판교 당첨업체들로 구성된 '민간협의체'회장사인 풍성주택 관계자는 "시행기관인 토공 주공 등과 협의를 계속해왔으나,최근 금융손실분 보전불가 통보를 받았다"면서 "분양연기에 따른 업계 전체의 금융손실 규모가 수십 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공 관계자는 "택지 공급계약서에 이미 개발계획 변경 가능성을 반영했기 때문에 분양일정 순연에 따른 손해를 보전해줄 필요가 없다"면서 "현재 평당 339만원인 표준건축비가 내년 3월 재산정되면 주택업체들의 수익성도 호전되기때문에 품질저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택업체들은 "원가연동제로 묶여 가뜩이나 수익성이 낮은 판교사업에서 추가 금융비용까지 발생,어떤식으로든 중소형 평형의 품질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당첨업체인 A사 관계자는 "사업수익이 낮아질 경우 결국 주택업체들은 원가절감 차원에서 마감재 수준을 낮추는 등의 방법을 동원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3월 6096가구 분양
판교에서는 내년 3월 민간 아파트와 주공아파트 6096가구(20~33평형·임대아파트 제외)가 일괄 분양된다.
민간아파트 중에선 풍성주택이 1167가구를 공급해 가장 많다.
이어 한림건설 건영 한성종합건설 대광 이지건설 등이 각각 200~1000가구를 공급한다.
정부가 청약과열을 우려해 현장 모델하우스를 설치를 금지하자.주택업체들은 판교 인근에 개장할 방침이다.
풍성주택과 한림건설은 내년 초 분당 오리역 인근에 모델하우스를 개장예정이다.
원가연동제 적용을 받는 중소형 평형 분양가는 현재 평당 1000만원선으로 예상된다.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지만,분양계약일로부터 10년간 분양권 전매금지 제한을 받게 된다.
전매제한 기간 중엔 신규주택 분양을 받을 수도 없다.
입지만 놓고 보면 신분당선 판교역(오는 2009년 개통예정)과 각종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동판교가 서판교보다 낫다.
하지만 서판교엔 임야 하천 등이 많아 쾌적성 면에서 우위를 보일 전망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