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국악축제인 '대한민국 국악제'가 오는 24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29일까지 국립국악원과 제주도 문예회관 등에서 개최된다. 사단법인 한국국악협회(이사장 이영희)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국악제는 올해로 벌써 25회째를 맞는 전통있는 행사다. 얼마전 열린 '국악축전'이 대중 지향의 젊은 무대라면, 대한민국 국악제는 정통성에 무게를 둔, 국내 최고의 국악행사라 할 수 있다. '명인에게 길을 묻다'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올해 행사는 국내 최고 국악 명인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무대로 꾸며진다. 이매방(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제97호 살풀이춤 보유자), 김호성(제41호 가사 보유자 후보), 김영재(제16호 거문고산조 보유자 후보), 조통달(제5호 판소리 보유자 후보), 김청만(제5호 판소리고법 보유자 후보), 정재국(제46호 피리정악 및 대취타 보유자), 강선영(제92호 태평무 보유자), 성창순(제5호 판소리 보유자), 이은주(제57호 경기민요 보유자) 등 모두 10명의 명인들이 출연할 예정이다. 25일(오후 7시 30분 국악원 예악당)에는 이매방의 '살풀이', 김호성의 가사 '백구사', 김영재의 '신쾌동류 거문고산조', 조통달의 '흥보가' 중 '박타령', 김청만의 '환타지아'를 선보인다. 또 26일(오후 7시 30분 국악원 예악당)엔 정재국의 '상령산', 강선영의 '태평무', 이생강의 '이생강류 대금산조', 성창순의 '심청가' 중 '눈뜨는 대목', 이은주의 '집장가' '긴아리랑' '긴방아타령' 등의 무대가 이어진다. 기획을 담당한 국악평론가 윤중강(2005 국악축전 예술감독) 씨는 "대중적 분위기의 국악축전, 판소리 위주의 전주소리축제 등 다른 국악축제와 차별화하고 국악제의 위상을 살리기 위해 철저히 명인 중심의 무대로 꾸몄다"며 "올해를 시작으로 앞으로 5년 간 총 50명의 명인을 소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연에 앞서 24일 오후 2시 대학로 마로니에 미술관 세미나실에서는 '대한민국 국악제와 전통예술축제'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이 열린다. 이날 오후 6시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는 가수 겸 방송인 이안의 사회로 서울대, 한양대, 이화여대, 추계예대, 중앙대 등 서울시내 5개 대학 국악과 학생들이 출연하는 젊은 분위기의 전야제도 펼쳐지게 된다. 프로그램은 다르지만 28-29일엔 제주도 문예회관 대극장에서도 공연이 열린다. 임이조무용단, 선소리 산타령 예능보유자 황용주, 가야금의 강정숙, 도살풀이춤의 양길순 등 여러 국악인들이 출연한다. 한편 한국국악협회는 이번 국악제 사업의 하나로 이매방 강선영 성창순 조통달 이생강 김영재 정재국 김호성 이은주 김청만 등 10명의 명인들의 사진과 이들에 대한 글을 세련된 편집으로 담은 '아트북'도 발간할 계획이다. 25-26일 공연 입장권 2만-5만원. ☎02-744-8501~2.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