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생활 여건은 뉴욕, 싱가포르 등과 비슷한 것으로 평가됐다. 4일 경제전문 조사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발표한 최신 자료에 따르면 세계 127개 도시의 생활여건을 평가한 결과, 서울은 싱가포르와 함께 공동 55위에 랭크됐다. 세계에서 가장 생활 여건이 좋은 도시는 캐나다의 밴쿠버가 꼽혔다. 캐나다의 도시로는 토론토와 캘거리 등 2개 도시, 호주는 멜버른(2위)과 퍼스,애들레이드, 시드니(공동 5위) 등 4개 도시가 각각 톱 10에 포함됐다. 최근 한국인들에게 호주와 캐나다가 최고의 이민 대상국으로 선호를 받는데는 다 이유가 있는 셈이다. 미국 도시들은 높은 범죄율과 테러 우려가 반영돼 전반적으로 순위가 낮아져 클리블랜드와 피츠버그가 공동 26위에 그쳤다.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의 생활 불편도는 11%로 서울(12%)과 비슷한 수준인 공동 51위에 그쳤다. 유럽 도시로는 오스트리아의 빈과 스위스의 제네바가 공동 2위로 가장 높았고 스위스의 취리히가 공동 5위에 합류했다. 독일의 프랑크푸르트는 공동 11위, 프랑스의 파리는 공동 16위로 평가됐다. 아시아권 도시로는 도쿄가 공동 11위로 가장 높았고 오사카가 공동 20위, 홍콩의 공동 41위였으며 타이베이는 서울보다 낮은 공동 62위에 그쳤다. 중국 도시로는 상하이와 베이징이 공동 70위로 가장 높았다. 생활 여건이 가장 나쁜 도시는 알제리의 알제와 파푸아뉴기니의 포트 모레스비였다. 인도의 뉴델리는 공동 108위, 베트남의 하노이는 공동 113위였다. 이번 조사는 EIU가 세계 127개 도시들의 ▲안정성 ▲의료서비스 ▲ 문화와 환경 ▲교육 ▲ 인프라 등 5개 항목에 총 40개의 평가기준을 적용, 생활 불편도를 계량화한 것이다. EIU가 거주비 조사의 일환으로 실시하는 생활 불편도(Living hardship)는 0-20% '별다른 불편 없음', 21-35% `어느 정도 불편이 있음', 36-50% '불편이 아주 많음' 51-65% '고달픔', 65%이상 '심각함'으로 분류하고 있다. 조사에 포함된 주요 도시들의 불편도와 평가 순위는 다음과 같다. 도시명 국가 불편도(%) 순위 ===================================== 밴쿠버 캐나다 1 1 멜버른 호주 2 2 빈 오스트리아 2 2 제네바 스위스 2 2 퍼스 호주 3 5 애들레이드 호주 3 5 취리히 스위스 3 5 토론토 캐나다 3 5 캘거리 캐나다 3 5 프랑크푸르트 독일 4 11 도쿄 일본 5 16 파리 프랑스 5 16 홍콩 중국 9 41 뉴욕 미국 11 47 서울 한국 12 54 상하이 중국 24 70 뉴델리 인도 43 108 알제 알제리 66 126 (제네바=연합뉴스) 문정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