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널드 슈워제네거 미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29일 캘리포니아주 하원이 통과시킨 동성결혼 허용법안에 당초 예상대로 거부권을 행사했다.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지난 9월7일 민주당 의원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주의회가 통과시킨 동성결혼 허용 법안을 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슈워제네거 지사는 동성간의 결혼이라는 쟁점이 많은 문제를 법원과 유권자들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밝히고 "주의회가 캘리포니아주 유권자들의 민의를 역전시킬 수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이 법안은 합헌문제에 혼란을 가중시킬 뿐이라고 지적하고 "동성결혼 금지가 위헌이라면 이 법안은 필요하지 않으며 금지가 합헌이라면 법안은 효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슈워제네거 주지사의 비토권 행사에 대해 파비안 너네즈 주의회 의장은 강력히 비난하고 "주지사는 우리 주에서 마지막 법률적 차별을 종식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저버리고 만인의 동등권리에 반대하는 무리들에 동조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캘리포니아주 하원은 6일 민주당 마크 레노 의원이 제안한 동성결혼 허용법안을 투표에 부쳐 찬성 41대 반대 35로 미국내 50개주 가운데 처음으로 동성 결혼허용법안을 승인했다. (새크라멘토 로이터=연합뉴스)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