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제 월드스타'


'꽃미남 스파이커' 이형두(삼성화재)가 태국 팬들의 사랑의 한몸에 받고 입이 함지박만큼 벌어졌다.


이형두는 27일 태국 수판부리에서 끝난 제13회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대회 기간 내내 태국 팬들의 사인과 사진 촬영 공세에 시달리느라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고.


태국 팬들은 이형두가 게임을 위해 체육관에 들어설 때마다 환호성을 내지르며 반겼고, 숱이 많은 반곱슬 머리를 휘날리며 스파이크를 날릴 때는 함성이 극에 달했다.


또 경기가 끝나면 체육관 밖에 장사진을 치고 있다가 사인을 요청하고 함께 사진을 찍자고 부탁하는 젊은 여성들의 성화에 경기장 밖을 빠져 나오기 조차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형두는 국내 프로 무대에서도 자타가 인정하는 최고의 스타성을 가진 선수로 경기의 흐름을 단숨에 바꿔놓는 파이팅과 쇼맨십, 실력을 두루 갖춰 좋아하는 팬들이 많다.


지난 3월 열린 프로배구 원년 올스타 전에서도 탄력 넘치는 스파이크와 강서브, 재치있는 세리머니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며 '별중의 별'로 우뚝 선 바 있다.


한편 이형두는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 팀의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마다 교체 투입, 특유의 투지를 불사르며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 태국 팬들을 더욱 매료시켰다고.


그런데 이형두는 동성애자가 워낙 많은 현지 특성상 여성 팬 못지 않게 남성 팬들의 관심도 쇄도하자 약간 당황했다는 후문이다.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