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대행 업체들은 잇달아 시행사로 전환할 채비를 하고 있다. 분양대행 업계의 수익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분양대행사인 시티원의 이영욱 사장은 "현재 활동하고 있는 분양대행 업체가 전국적으로 800곳이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저가 수주 경쟁이 벌어지면서 갈수록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시행사업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요즘은 시행사나 시공사가 분양대행사를 선정할 때도 3~5개사를 놓고 경쟁에 부치기 때문에 기획력이 떨어지면 결국 도산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특히 상당수 분양대행 업체들은 그동안의 분양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행업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어느 지역에서 어떤 부동산 상품이 인기를 끌지 누구보다 정확한 평가자료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강창록 태풍건설 사장은 "새 프로젝트를 시작하기에 앞서 분양이 될지,안 될지를 진단하는 게 분양대행사 생사의 갈림길"이라며 "때문에 분양 성공 여부에 대한 안목이 다른 어떤 분야 업체보다 높다"고 말했다. 분양대행사들이 시행분야에 잇달아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은 시행사업에 따른 이익이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박병준 우보D&C 사장은 "분양대행 10건 성공할 때보다 시행 1건 성공할 때 더 큰 이익이 남는다"면서 "때문에 높은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시행을 해야 한다는 게 분양대행사들의 공통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