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 부동산 종합대책이 발표된 지 보름이 지나고 민족의 명절 추석을 넘기면서 부동산 시장에서 정부 대책의 효과가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정부 정책 내용을 분석하고 매도 타이밍을 점쳐온 다주택자들이 추석 이후 본격적인 매도에 나서면서 부동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큰 폭의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는 "그동안 집부자들은 정부 정책을 들여다보면서 세금이 어떻게 될까,어떤 집을 언제 팔아야 할까를 고민하면서도 '추석 이후에 보자'며 행동을 유보한 면이 있다"며 "따라서 추석 이후에는 다주택자들이 팔아야 할 집은 팔아치우기 위해 호가를 낮춰 매물을 내놓으면서 매물이 크게 늘고 집값 하락폭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추석 이후부터 연말까지 급매물을 중심으로 가격 하락세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특히 내년 상반기 강남권에서 예년보다 많은 아파트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8·31대책과 시너지 효과를 내 집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도 "추석 이후 매물이 많이 쏟아지고 집값이 크게 하락할 것이며 전세 시장의 강세 현상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