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의 개혁정책에 대한 지지 여부를 판가름하는 독일 총선이 18일 실시된다. 총선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보수정당과 진보정당의 지지율 합계가 동일하게 나오고 막판까지 1천만명의 유권자가 지지 정당을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관들은 이처럼 어느 정당 그룹의 승리도 점치기 어려운 상황에서 부 동표가 대세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 인프라테스트 디맙의 리하르트 힐머 대표는 "선거 막바지까지 이번처럼 부동표가 많은 경우는 이전의 어떤 선거에서도 없었다"고 말하고 이번 선거 예측이 그만큼 어렵다고 밝혔다. 지난 5월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조기 총선을 제의한 이래 야당인 기민-기사당 연합의 지지율이 집권 사민당에 큰 폭으로 앞서 왔으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여야 정당 간 지지율 차이가 좁혀지고 있으며 한 때는 진보 진영이 보수 진영의 지지율을 능가하는 등 지지율 역전 현상이 벌어져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 이처럼 박빙의 승부가 예상됨에 따라 총선 이후에 연정구성과 총리 선출에 실 패해 재선거가 실시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선거 운동 기간은 통상 투표일 전날에 마감하는 것이 불문율로 돼 있으나 이번 총선에서는 각 당이 모두 투표 마감 시간인 18일 오후 6시 직전까지 유세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독일 언론이 전했다. 18일 오전 8시(한국시간 오후 3시) 독일 전역에서 투표에 들어갈 이번 하원의원 선거는 총선 사상 가장 많은 6천190만명의 유권자가 등록했으며 34개 정당 및 무소 속 후보들이 598개의 의석을 놓고 다투게 된다. 총선결과는 18일 오후 6시(한국시간 19일 새벽1시) 투표 마감 직후 발표되는 출 구조사를 통해 대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이며 잠정 개표결과는 자정께(한국시간 19 일 오전 7시)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선거는 각 당의 치열한 선거운동과 풍부한 이슈, 선거 막바지의 접전 양상 으로 투표율이 80%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2002년 총선 투표율은 79.1%를 기록했 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