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재.보선을 향해 여야가 저마다 `올인'의 기세로 선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직은 국회의원 재.보선 대상지역이 경기 부천 원미 갑과 경기 광주 두곳이지만 여야의 움직임에는 선거규모와 관계없이 "여기서 밀리면 끝장"이라는 사생결단의 전의마저 읽혀지고 있다. 이번 재.보선은 지난 4.30 재.보선을 통해 확인된 민의의 흐름이 이어질 것인가, 아니면 반전의 물줄기가 형성될 것인가를 가늠하는 상징성이 크고 그에 따라 정기국회와 맞물린 정국운영의 향배가 좌우될 것이라는데 여야의 인식이 맞닿아있기 때문이다. 이미 공천단계에서부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여야의 `기선잡기'가 첨예하다. 양쪽 다 필승전략 하에 당선가능성이 높은 거물급을 앞세워 승부수를 띄우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번주부터 공천심사위를 가동하는 열린우리당 내에서는 전직 지도부를 지낸 원외인사와 현역 비례대표 의원의 차출설이 끊임없이 나돌고 있고, 지난주부터 공천작업에 들어간 한나라당 역시 주요당직을 거친 중량감있는 인사로 승리의 쐐기를 박아야 한다는 쪽으로 당내 여론이 수렴되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달 우리당 김기석(金基錫)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재.보선이 확정된 경기 부천 원미갑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수도권 민심의 척도라는 의미가 부여되면서 이번 재.보선의 최대 승부처로 부상하고 있다. 각각 `실지회복'과 `정권심판'을 내건 우리당과 한나라당이 건곤일척의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의 활약도 주목된다. 우리당은 2002년 대선당시 선대본부장을 지냈다가 지난 8.15때 사면된 이상수(李相洙) 전 의원과 지역기반이 탄탄한 것으로 알려진 김명원 전 환경관리공단 감사 가 경합을 벌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한나라당은 임해규 전 원미갑 당원협의회 위원장과 정수천 부천대 외래교수, 이양원 부천종합법률사무소 변호사 등 3명이 공천을 신청, 치열한 내부 경합이 예상된다. 공모에 응하지 않았지만 이사철(李思哲) 전 의원도 막판 변수다. 민주당은 17대 총선때 이 지역에 출마했다 고배를 마신 안동선(安東善) 전 의원과 조용익 변호사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지난주 한나라당 박혁규(朴赫圭) 의원의 대법원 확정판결로 재.보선 대상지역이 된 경기도 광주 역시 우리당과 한나라당의 대접전이 예상되는 곳이다. 수성에 나선 한나라당은 작년 탄핵정국때 원내총무를 지낸 홍사덕(洪思德) 전의원을 비롯해 16대때 경기 하남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김황식(金晃植) 전 의원,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후배인 은진수 변호사 등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우리당에서는 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의 정책비서관을 지낸 이종상씨가 현재로서는 유일한 대항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예상 밖의 인물이 영입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에서는 오랫동안 지역기반을 닦아온 이상윤 조직위원장의 출마가 확실시된다. 현재로는 재.보선 대상지역이 수도권 지역 단 두곳이지만 `재판일정표'에 따라서는 적게는 1곳, 많게는 3곳이 추가될 것으로 분석된다. 오는 15일 재판일정이 잡혀있는 대구 동 을(한나라당 박창달 의원) 외에 울산 북(민노당 조승수 의원), 경기 의정부 을(우리당 강성종 의원) 등이 대상지역으로 거론된다. 이중 TK(대구.경북)지역의 심장부에 해당하는 대구 동 을이 재.보선 대상지역으로 확정되면 영남권 교두보 확보에 사활을 건 우리당과 이를 결사저지하는 한나라당간의 대립구도가 형성되면서 재.보선의 또다른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당은 청와대 이강철(李康哲) 시민사회수석이 출마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에서는 조기현 전 대구 부시장과 황수관 연세대 교수 등이 적극적인 출마 의사를 보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김병수 기자 rhd@yna.co.kr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