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내긴 뉴올리언스 시장은 6일 대피를 거부하고 있는 주민 전원에 대해 강제 소개령을 내렸다.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아직 절반 이상이 물에 잠긴 뉴올리언스시에 인체에 치명적인 식중독균이 검출되고 폭발 위험이 있는 가스가 누출되는 등 또 다른 재난의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내긴 시장은 "물 속에 독소가 있고 폭발 가능성이 있는 가스 누출이 있었으며 모든 물이 흐르지 않고 고여있어 안전하지 않다"면서 독소가 가득 찬 물에 떠있는 기름과 누출된 가스가 섞일 경우 큰 위험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경찰은 이에따라 주민들의 잔류 희망 여부와 관계없이 생존자들을 강제 대피시키는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말론 데필로 경감은 그러나 경찰관들이 아직은 주민들을 찾아다니면서 떠나지 않는다면 더 이상 구조할 수 없을 것이라며 대피를 설득 중이라고 밝히고 강제철거는 최후의 수단이라고 덧붙였다. 미군 공병대가 바위와 모래주머니로 무너진 제방을 수리한 뒤 물을 빼는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일부지역의 수위가 30㎝ 가량 낮아지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뉴올리언스에 있는 148개의 상설 펌프중 가동중인 것은 3개뿐으로 물이 완전히 빠지려면 여전히 수주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며, 물이 빠지면 집안에서 수천구의 시신을 발견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당국은 카트리나 내습 이후 지금까지 총 3만2천명이 구조됐으며 구조 지원에 들어간 돈은 28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재난에 대한 미 정부의 안일한 태도가 정치권에서 도마 위에 올랐는데 상원 의원들은 카트리나에 대한 정부의 대처가 '비참할 정도로 부적절했다'며 정부를 강력 비판했다.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메인.공화)은 적(enemy)이 없는 상황에서 정부의 재난 대비 시스템이 이 정도라면 연방정부와 주 정부는 어떻게 테러리스트들의 예고없는 공격에 맞설 수 있겠냐며 정부의 안보 능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날 해리 라이드 민주당 상원의원(네바다)은 조지 부시 대통령과 만난 뒤 백악관이 400억달러에서 500억달러에 이르는 새로운 긴급예산 요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올리언스 AP.로이터.AFP=연합뉴스)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