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고 선후배 사이인 김병현(26.콜로라도 로키스)과 서재응(28.뉴욕 메츠)이 10일(이하 한국시간) 동반 출격한다. 콜로라도 구단은 7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을 1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3연전 첫 경기의 선발 투수로 공시했다. 메츠의 윈리 랜돌프 감독 역시 이날 빅토르 삼브라노의 불펜행을 발표하며 서재응이 10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4연전 2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인 투수 4인방은 7일 박찬호(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시작으로 9일 김선우(콜로라도 로키스), 10일 김병현, 서재응의 동반 출격이 확정됨으로써 다시 한번 릴레이 승전보에 도전하게 됐다. 코리안 투수 4인방은 올 시즌 모두 합쳐 28승을 거두고 있어 2승만 더 보태면 사상 최초로 30승을 합작하게 된다. 지난주 2경기(13이닝)에 선발 등판, 2승에 방어율 1.38의 위력투를 뽐내며 내셔널리그 주간 최우수선수(MVP) 후보에 오르는 등 최근 급상승세를 타고 있는 김병현 은 이날 시즌 6승이자 사상 최초의 선발 3연승에 도전한다. 김병현의 맞대결 상대는 2개월만에 부상에서 복귀한 좌완 숀 에스테스. 올 시즌 6승7패, 방어율 4.56을 기록 중인 에스테스는 지난 7월 초순 왼쪽 다리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DL)에 올랐고, 부상 복귀전을 친정팀을 상대로 치르게 됐다. 지난 시즌 콜로라도 유니폼을 입고 15승을 일궈냈고, 그중 홈에서 8승2패를 기록할 정도로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나 김병현을 상대로 만만치 않은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경쟁자 삼브라노의 불펜행으로 붙박이 선발 자리를 완전히 꿰찬 김병현의 고교 2년 선배 서재응도 이날 기분좋게 시즌 8승 사냥에 도전한다. 서재응은 더욱 안정적인 투구로 반드시 승리를 거둬 피말리는 와일드카드 싸움을 펼치고 있는 팀에 힘을 보탠다는 각오. 관건은 세인트루이스 강타선을 어떻게 봉쇄하느냐이다. 세인트루이스는 '빅초이' 최희섭(26.LA 다저스)과 경기 중 충돌 여파로 시즌을 접은 스콧 롤렌이 빠져 중심 타선의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짐 에드먼즈, 알버트 푸홀스, 마크 그루질라넥 등 언제고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는 강타자들이 즐비해 부담스럽다. 게다가 작년 5월21일 선발로 등판한 세인트루이스와의 홈경기에서 푸홀스에게 솔로 홈런을 맞는 등 5이닝 동안 4실점해 패전 투수가 된 아픈 기억도 갖고 있다. 하지만 최근 공끝에 물이 오르며 빅리그 최정상급의 완급 조절 능력을 뽐내고 있는 서재응인 만큼 승부를 그 때와는 사뭇 다를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