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가 이라크전으로 중동과 세계정세가 더 악화됐다며 이라크전을 거듭 비판했다고 뉴질랜드 헤럴드가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클라크 총리가 6일 더니든에 있는 오타고 대학을 방문, 학생들에게 이라크전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설명하며 권좌에서 쫓겨난 사담 후세인은 외부 세계가 아니라 이라크 국민들이 처리하도록 했어야한다고 주장했다. 클라크 총리는 "이라크 전쟁은 잘못된 것으로 우리는 그 같은 점을 일관되게 지적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전에 대한 정당성은 없으며 정당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우리는 파병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미국과 의견을 같이하고 있는데도 양측의 차이가 양국관계를 특징짓는 것으로 보는 시각은 잘못됐다는 생각을 줄곧 해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양국관계가 극히 우호적이고 가까운 관계라며 그러나 이 세상에 의견차가 없는 나라는 하나도 없다고 덧붙였다. 클라크 총리는 이라크전이 발발했을 때도 앨 고어가 대통령이 됐더라면 이라크전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강력하게 비판했다가 미국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은 바 있다.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