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강남이주도 주거수요 증가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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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1 대책'을 주도한 김수현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이 강남권 주택공급 필요성의 근거로 '강남권에 직장이 집중되어 있는 점'을 들면서 기업 이전에 따른 강남 주택수요 증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BHP코리아에 따르면 올 들어 현대모비스 ㈜만도 푸르덴셜증권 현대자동차 등이 강북 도심과 여의도 등에서 강남으로 옮겨왔다.
BHP코리아 이승한 팀장은 "특히 최근 들어서는 연면적 1000평 이상 사용하는 기업들의 강남 이주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초 본사를 강남 ING타워로 이전한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아직 결혼하지 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회사 이전과 함께 주거지를 옮기려 하는 경우가 꽤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강남 D공인 관계자도 "오피스텔이나 임대용 소형 아파트를 찾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젊은 직장인들"이라고 말했다.
비싼 집값 때문에 미혼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전세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강남구의 인구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 8월 말 현재 강남구의 인구는 53만8000여명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1.3%가량 늘었다.
전문가들은 기업 이전이 장기적으로 전세를 중심으로 한 강남 주거 수요를 늘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사장은 "분당 집값 상승의 주요 원인 중 하나도 법인의 활발한 이주"라며 "높은 집값 때문에 당장은 힘들겠지만 강남으로의 기업 이주는 강남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를 지탱하는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곽창석 부동산퍼스트 이사도 "전세 수요가 늘어나는 데다 강남역 삼성타운 건설 계획이 인근 아파트 값을 올린 예로 볼 때 기업의 이주는 장기적으로 강남 집값을 지탱하는 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