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리나'의 후폭풍이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인가.


이번 주 뉴욕 증시의 관심은 단연 '미국판 쓰나미'로 불리는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영향력이다.


이번 주에는 카트리나의 피해 상황과 복구 정도,그에 따른 경제적 파장이 구체적으로 드러난다는 점에서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좀더 구체적으로 가시화될 전망이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카트리나의 파급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분간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감이 어떻게 작용할지도 관심이다.


카트리나는 적어도 지난주 뉴욕증시에선 별다른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지난 2일 다우지수는 10,447.37로 마감,전주말(10,397.29)보다 50.08포인트(4.8%) 상승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나스닥지수와 S&P 500지수도 각각 1.0%와 1.1% 올랐다.


월가에서는 이를 두고 "아직 카트리나의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주장과 "그만큼 장기적 영향력은 제한돼 있다는 것을 반증한 것"이란 주장이 팽팽하다.


일부에서는 카트리나에 따른 피해가 얼마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유가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다보니 지난주 하락폭이 의외로 작았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피해상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하는 이번 주엔 주가도 상당히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다른 쪽에서는 주가가 유가와 연동돼 단기적으론 영향을 받겠지만 장기적으론 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오히려 카트리나를 계기로 FRB가 연방기금 목표금리의 인상 행진을 당분간 멈출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피해복구를 위한 막대한 재정지출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주가에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주 월요일(5일)은 노동절로 뉴욕증시가 휴장한다.


또 공급관리자협회(ISM) 서비스지수(6일)와 도매재고 동향(8일),8월 수출입물가지수(9일)를 제외하면 증시에 영향을 줄 만한 경제지표도 발표되지 않는다.


따라서 주가는 카트리나의 후폭풍과 그에 따른 유가 및 휘발유값 움직임 등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오는 7일 FRB가 '베이지북'을 발표하면서 카트리나의 영향력에 대해 어떻게 언급할지 여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각각 7일과 8일로 예정돼 있는 마이클 모스코우 시카고 FRB총재와 재닛 옐린 샌프란시스코 FRB총재의 연설내용도 FRB의 금리인상 기조를 점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