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의 실제 이동권투쟁 장면 생생히 담아 클론(강원래, 구준엽)이 장애인이동권 문제를 다룬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눈길을 끈다. 특히 장애인이동권쟁취를위한연대회의가 기획하고 박종필 감독이 연출한 다큐멘터리 독립영화 '장애인이동권투쟁보고-버스를 타자'(이하 '버스를 타자')의 장면을 뮤비 곳곳에 삽입,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에 대해 경종을 울릴 것으로 보인다. 클론은 1일 오후 서울 수색의 한 세트장에서 5집 후속곡인 힙합 리듬의 '소외된 외침' 뮤비를 촬영했다. 이미 이 곡은 클론과 작곡가 오훈, 작사가 박명호 씨가 작년 '버스를 타자'를 본 느낌을 노래로 만들었다. 2002년 제작된 '버스를 타자'는 2001년 오이도역에서 장애자용 리프트 추락사고로 촉발된 장애인단체 회원들의 이동권 투쟁을 그렸다. 이 영상에는 장애인들이 몸에 쇠사슬을 묶고 지하철 등지에서 시위하는 장면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홍종호 감독이 연출하는 이 뮤비에는 '버스를 타자' 영상 중 '장애인 여러분의 집단 승하차로 열차가 늦어져 선량한 시민들이 피해를 보고있다'는 지하철 승무원의 멘트 등이 고스란히 삽입된다. 이날 구준엽은 "다큐 영상과 버스와 지하철을 타게 해달라는 장애인들의 시위장면 사진, 우리의 모습이 어우러지는 뮤비다"며 "많은 장애인들이 가슴에 담고있던 메시지를 똑바로 전달하는게 목적이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강원래는 "다큐를 보면 '휠체어 바퀴 들어'라는 대사가 있다. 휠체어는 장애인에게 몸의 일부나 다름없다"며 "오죽하면 장애인들이 아는 사람은 연예인과 정치인 뿐이라고 말할까. 밖에서 활동하기에 세상이 너무 불편하니 집에서 TV만 보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이대로 우린 살수 없소'라는 가사가 인상적인 '소외된 외침'을 후속곡으로 선정하는데는 클론의 의지가 컸다. 장애인이동권쟁취를위한연대회의와 뮤비 제작 전부터 의견을 나눠온 이들은 "혹시 가사를 잘못 쓰면 장애인들의 비난을 받을까 두려웠다. 대중보다 이들에 대한 평가가 더 겁났다"며 "이번 음반 활동은 무조건 장애인과 휠체어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는데 힘쓰고 싶다"고 밝혔다. 강원래는 방송 활동을 시작한 후 느낀점을 묻자 "우리가 활동하는 방송사들도 형식적으론 장애인을 위한 시설을 갖췄다. 그러나 전동기 휠체어가 넘기 힘든 턱 등은 여전하다. 사실 장애인들은 방송사까지 오는게 더 문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타이틀곡 '내 사랑 송이'를 마친 후의 소감을 물었다. 클론은 "휠체어 댄스는 대 성공이었다. 장애인들은 우리 노래에 통쾌했다고 한다. 20년이 지나서 클론이 왜 이 노래를 불렀을까 많은 사람들에게 추억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소외된 외침' 뮤비는 9월 중순부터 지상파 방송과 음악전문채널을 통해 전파를 탄다. 클론은 10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KBS 1TV '열린음악회'에 참여한 후 10월부터 이 곡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한편 일본의 한 프로덕션은 가수에서 장애인으로, 다시 휠체어를 타고 가수로 복귀한 클론의 일본 진출에 대해 깊은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