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29대왕(재위 654~661)으로 삼국통일의 기반을 마련한 태종무열왕은 꿩고기를 즐겨 먹었고 청주(淸酒)는 신라 귀족들이 마시던 고급술이었다. 경북 경주시청 공무원 김영제(53.6급)씨가 고가사와 역사책을 분석해 신라 왕실과 귀족들이 즐겨먹던 음식을 '경주의 신라전통음식' 소책자로 정리해 관심을 끌고 있다. 김씨는 "태종무열왕은 꿩고기(稚肉)를 즐겨 먹었는데 이는 '삼국유사' 태종춘추공편에 '왕이 하루 밥쌀 서말과 수꿩 아홉마리의 식사를 했다'고 기록한 것에서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주지역 가사인 '주연가(酒宴歌)' 중 '양해왕의 시절이야/의양의 양고기'란 구절이 나오는데 여기서 양고기는 흑염소 고기를 의미한다"며 "흑염소 고기는 신라왕실의 전통음식"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또 "역시 고가사 '권주가(勸酒歌)'에 '이 술이 술이 아니라/먹고 놀자는 금청준데'라고 해 청주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며 "찹쌀을 재료로 하는 청주는 찰밥을 먹었다는 신라 소지왕 10년(488년) 이후로 보는게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밖에 '삼국사기' 기록에 신문왕 시절 육포와 식혜가 폐백품목으로 이용되는 등 찾아보면 신라 왕과 귀족들이 즐기던 음식과 음료가 상당수 있다"고 소개했다. 김씨는 소책자에서 신라전통음식인 흑염소고기와 꿩고기를 이용한 요리와 청주 제조방법 등을 밝히고 앞으로 대중관광 음식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의 동료 공무원들은 "김씨가 바쁜 공직생활 속에서도 '위대한 신라여왕', '신라음식 개발과 활용' 책자를 펴내는 등 학구파"라고 말했다. (경주=연합뉴스) 홍창진 기자 realis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