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때 외국 정상들의 관문인 김해공항의 경비문제를 두고 공항 기관간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보안에 비상이 걸렸다. 31일 김해공항경찰대에 따르면 APEC 정상회의 기간 김해공항 정문과 국내선.국제선 청사 등 10곳에 문형탐지기와 차량검색용 거울, 휴대용 금속탐지기 등을 동원해 출입자 전원에 대해 검문검색을 실시한다. 경찰측은 국제선 청사 3곳과 국내선 청사 6곳 등 모두 9곳에 문형탐지기를 설치하고 전경 2명과 보안검색원 1명 등 3명으로 구성되는 검문검색조를 구성, 3교대로 24시간 근무토록 할 방침이다. 경찰은 공항 정문에는 직원 2명과 전경 4명을 1개조로 꾸려 바리케이드와 차량검색용 거울 등을 동원해 24시간 출입차량을 통제한다. 문제는 경찰이 한국공항공사측에 국내.국제선 청사 검문검색에 필요한 보안검색원 30명을 지원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공항공사측이 난색을 표명하면서 불거졌다. 경찰측은 전경 2명만으로는 효과적인 검문검색이 힘들어 전문성을 지닌 보안검색요원이 필요하고 공항이용객에 대한 검문검색은 공항공사 책임이기 때문에 보안검색원 지원이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APEC 정상회의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보안'인데도 공항 운영을 맡고 있는 공항공사가 최소한의 인력 지원도 꺼리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항공사측은 "공항 보호구역 출입자가 아닌 공항을 이용하는 불특정 다수에 대한 검문검색은 경찰의 고유업무"라며 "문형 탐지기 등 장비지원은 가능하지만 인력 지원은 어렵다"며 맞서고 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경찰에 보안검색원을 지원하려면 30명을 새로 채용해 한달 반 이상 검문검색 등 특수경비원 교육을 해야 실전 배치가 가능한 실정이어서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김해공항 관계자는 "APEC 정상회의가 코앞인데 기관간 이견으로 제1관문인 김해공항 경비문제가 표류, 보안업무에 차질마저 우려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osh9981@yna.co.kr